오월이일 수... 이 날이 가져올 폭풍을 체 충분히 알아체지 못했던 결과
오월사일 금... 무거운 맘이 잠시 사라지던 저녁. 누군가에겐 두 귀를 막아야만 했던 그 밤.
오월오일 토... 어젯밤이... 지난 날들이... 한낱 꿈 처럼 희미해지던 하루.
오월구일 수... 내 그림자가 내 키를 먹어 삼킬듯 달려오고
오월십이일 토... 광기... 집착... 무기력... 파편... 상처... 허탈... 오한... 패배
오월십오일 화... 알콜만이 유일하게 취기와 망각의 균형을 맞춰주는구나
오월십구일 토... 쉬며 달래기
오월이십일 일... 죄송합니다. 미안합............. 대인공포증.
오월이십삼일 수... 향에 불을 붙이고 절을 한다. 눈물...
오월삼십일일 목... 기도... 밤마다 찾아오는 그 광기의 눈동자가 잠들기를... 아니 사라지기를...
- 육월칠일에서야 적어 보는 이천십이년 오월의 기억 -
저녁 안개속에 갖혀버렸다. 오감을 곤두세워 회색 차단막 너머의 어둠을 바라 본다.
한 점 빛조차 없이 바람따라 들려오는 누군가의 쉰 주절임과 비명같은 속삭임.
안개속... 밤안개속... 난 아직 여기 있다. 안개가 걷히기 전에 발을 디딜 맘은 없다.
부어버린 잉크가 내 머리 꼭대기부터 내려온 어둠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욕구도 없다.
가만히. 조용히. 혼자서. 안개가 걷힐 그 때를 기다려야 한다.
밤이 순순히 나랑 마주할 시간까지. 오한의 두려움은 늘 그렇게 대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