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4 16:30

나를 열병[熱病]나게 하는 음악 - [ Prelude op.23 no.5 ] 열병난 이야기

차안 바람이 시작되는 곳을 좋아한다.
늦가을의 그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도시의 아침녘을 좋아한다.
잠든 나를 뼛속까지 깨워주는 그 바람을 좋아한다.
밟히는 낙엽 위로 그 바람속을 걸어가는 내 뒷모습을 상상한다.

그건 일종의 행진이다.
울적하진 않지만, 심히 조용한 기분.
즐거웁진 않지만, 이상히 흥미로운 시간.
경쾌한듯 하지만, 여간의 애처러움이 간혹 들기도 하는 그 모습.

어설픈 회색빛 감도는 안개속 그 풍경으로 걸어들어가는 나를 발견한다.



그런 풍경에서 전주곡(Prelude) op.23 no.5 G Minor 는 최고의 친구다.

걷는 다는게 무섭고, 퍽이나 힘든 일이란걸 안 뒤 부터일까?
오래된 가을의 그 거리를 걷던 나의 기억에만 존재하는 어느 기분에 어울렸기 때문일까?

나의 가을이 이곡과 함께 시작됨이 몇 년 되었지만, 요즘 만큼 구슬푸고 애닳게 들렸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지난 자리의 발자국이 남기는 일말의 애상과 애처로움을 문득 알아채고 다시 걷기 시작하는 느낌.

나에게 차안 열병을 일으키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의
피아노 전주곡 op.23 no.5 GㅡMinor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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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1904년 쯔음...(맞나?? 기억이;;;;) 나온 곡인걸루 안다. 피아노 천재였던 라흐마니노프가 천재라고 불렀던 호르비츠를 비롯해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이 너무도 마니 연주를 해 워낙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 개중에 요거는 한번 꼭 들어보시라~~ 흥미롭다. 발렌티나 리시차(Valetina Risitsa)가 연주하는...,

[영상 설명에 Live in Seoul. Encore #3.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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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현대 음악하는 친구가 소개를 시켜줘서 Arnold Schoenberg 와 Bela Bartok를 듣고는 있는데...;;@$#~! 쪼금 힘들다.~~;; 친구가 고 과정을 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해서 듣고는 있는데... 된장~~ 이 무슨 사발에 커피 타 먹는 소리란 말인가?? 역쉬~ 내 귀엔 키치적이믄서, 싸구려틱한 사운드??;;가 맞나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