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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 7, / 1.1 / 2.1 - 두산 PO 선발진 소화 이닝
3회 선두타자 출루에 홍상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앞선 2회 위기는 최준석의 호수비로 넘겼지만, 이번엔 그렇지 못했다. 상대가 9번타자라면 이영욱. 좌타자라도 승부를 했어야 한다. 주자 견제에 너무 신경 쓰다보니 디딤발을 제대로 채지도 못하고, 발란스도 무너져가고 이러니 제구가 제대로 될리가 없다.
실점을 너무 의식하는데, 두산 공격력을 생각하면 2~3점 줘도 이닝만 막아주면 될터인데...;; 앞선 볼넷도, 김상수 번트에 3루 악송구는 그런 의미에서 잘못됐다. 실점을 해도 아웃카운트를 먹었어야지. 달감독이 5회만 버텨주길 바랬던 선발은 결국 3회를 채우지 못하고 4실점으로 무너졌다.
가끔 까먹고 살지만 상삼인 이제 2년차 투수다. PO 1차전, 4차전 승부 결정 경기, 일명 클린치 게임에서 고 어린게 정신없었을터...ㅠㅠ 뒤이어 나온 번트 안타는 급냉동 되어버린 신인투수의 모습 그대로였다. 결국 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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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는 투수만큼 포수가 좌우한다.
4 : 2로 따라 붙은 5회. 2사 1루에 올라온 써니는 어찌보면 달감독이 불펜서 뽑아 낼 수 있는 회심의 조커였다. 이제부터 경기 시작이라는 또 하나의 선발투수. 헌데 1루쪽 내야 안타가 터졌다. 그리고 낫아웃상에서 뒤로 빠진 포구 실패. 그리고 이어진 폭투-4구-안타. 무조건 막았어야 하는 2사 1루를 노아웃에 3점이나 내주고, 써니가 강판당한다. 운도 없었지만, 양의지나, 써니나 이번 시리즈 최고의 어설픈 플레이였다. 누구의 사인미스든~ 뭐든~ 홈런 하나 시원히 쳐 맞은 것도 아니고 에러로 차곡차곡 내준 점수의 부담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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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처음으로 수비 싸움에서 졌다.
진갑용의 블로킹 한방. 그때 못얻은 점수는 결국 한 점차 패배. 간절함에서 삼성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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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배우는거야~~
7회 1사 1루의 위기를 잘 막아냈던 김창훈이 동점이 된 8회에도 올라왔다. 그리고 9번 좌타자 이영욱을 볼넷으로 보낸다. 동점이 된 상황에서 자신을 또 올려 보냈다는건 무조건 좌타 이영욱과 싸우라는 벤치의 의도였다. 결국 이영욱은 결승점을 만들어 냈다. 어제 정인욱이 뼈아프게 배웠을 무언가를 김창훈도 패전투수로 기록되면서 배웠길 바란다.

두산 벤치가 8회 시작과 동시에 왈론드를 올리지 않은 것이 결과적으론 패배의 원흉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왜 그랬을까?? 도대체 왜?? 안올렸을까??
갠적생각으론 달감독 머릿속에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아닐까 싶다. 삼성의 마지막 보루라고 여겼던 안지만을 두들겨 동점을 만들었다. 그럼 그 다음은 우리가 우세하다. 문제는 어제 경기처럼 연장으로 가서 끝난 다면이다. 왈론드나 태후니가 어제 만큼 던질 체력은 안된다. 그럼 최대한 나눠 던져줘야 한다고 생각한게 아닐까?
어짜피 좌타 이영욱만 김창훈이 막고 고창성이나 정재훈으로 갔다가 박한이 타석부터 왈론드를 쓰겠다는 생각이었단 얘기다. 그래야 행여 점수를 뽑지 못할 시 10회든, 11회든 버틸 힘이 있을거라고 보지 않았냐는 거다. 즉 질수도 있으니 어쨌든 막고 보자는 생각보단 이길 수 있겠단 생각이 앞섰기에 사용한 작전으로 보는게 맞지 않을까 한다.
결과론적으로 김창훈이 이영욱을 잡지 못하고, 고창성이 1사 2, 3루를 만들어 주며 물러났기에 이 계투작전은 실패로 끝났다.(고창성은 더이상 시리즈에서 어려울꺼 같다. 이론ㅠㅠ 욕도 못하겠고...ㅠ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적 이야기다. 이런 작전의 성공과 실패는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다. 그리고 그 몫을 지기에 단순히 그를 깔 수도 없는거다. 어제 정인욱을 고집한 SUN감독이 크루세타나 차우찬 카드를 빼들었다 졌다면 어땠을까?? 아마 정인욱을 강판시킨 것으로 삼성 홈피에 레알 욕이 돋을건 자명한 이야기다. 이건 가정의 이야기다. 가정이던, 결과적이던 똑같은 하나는 지면 욕을 먹는다는거다. 그냥 욕을 먹는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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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고 끝났다고 말했던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경기후 배열사의 인터뷰中
배영수의 10회 노히트를 눈앞에서 지켜보고 땅을 쳤던 그 이후부터 영수는 나에게 연민의 대상이다. 체 기록되지 못한 그 슬프도록 아름다운 기억을 심어주었기 때문이겠다. 두산이 졌지만 2연속 삼진의 매조지를 영수가 시켜주었기에... 그나마 고맙다.(어설프게 크루세타이러면 돌아버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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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케, 결국, 드뎌, 기어이... 5차전 왔다.
야신의 즐거운 비명소리를 들으면서 최후의 일전을 치뤄야 하는 두 팀이다. 삼성 마운드가 기진맥진 하는 것을 보면서, 지금껏 버틴 두산의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차우찬과 배영수가 오늘만큼 살아난다면 힘들수도 있다. 게다가 원정이다. 기세는 분명 삼성으로 돌아섰다. 두산의 이점은 김현수가 일단 쳐봤다는거 하나!!!
선발에서 밀리면 초반에 끝날 수도 있다.
오늘부로 코시의 미련따윈 던져버렸다.
곰돌이들이 그냥 즐겁게 자기들 스턀대로 자~알 놀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이렇게 힘들게 하는 가을 야구. 후회만 없는 한판 알~쥐!!!^^
덧글
두산은 언제든 큰 점수차도 따라 붙는다는 자신감이 확실히 다져져 있고
어제 김현수가 안타맛을 보고 히메네즈가 선발로 남아 있는 상황..
반대로 삼성은 이겼지만, 아주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계투진이 난타당하면서 어렵게 가져갔고요..
결과적으로 선동열의 지키는 야구가 아주 우습게 됐죠..털리지 않고 남아 있는 중간계투는 전멸이고, 차우찬 배영수 장원삼 선발 자원 중심으로 돌려막기 해야 할텐데 히메네즈란 벽에 비해 쉬워보이진 않고요..
여전히 중심타선도 불붙었다고 보긴 어렵고,
두산팬 입장에선 4차전이 아쉽지만 삼성팬 입장에서도 이겼지만 매우 찝찝한 경기였어요.
분위기랑 전력상 아직 두산이 유리하다고 보지만 사실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리고 5차전 초반에 승부가 결정나지 않으면 결국 코시 결정자는 정재훈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타선이 조금 지쳐보이는게 심리적보단 이제는 체력적 부담이 좀 있어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방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고창성은 완전히 지쳐보이고, 임태훈도 점점 구위가 떨어지는게 눈에 보입니다.ㅜㅜ 선발로 나올 히메네즈 말고 불펜에서 이제 믿을 수 있는 선수는 그래도 정재훈 밖에 없다는 것은 맞는데.. 아스정을 너무나 아끼지만 저 역시 겁이 납니동.... 경험이 많은 선수니까 잘 이겨내고 코시를 결정지어주길 바래요 ㅜㅜㅜㅜ
히메가 5회 이상버텨준다면 김성배나 성영훈의 짧은 릴리프로도 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합니다
우쨌거나 이현승, 왈론드, 임태훈이 최대 1이닝은 막아준다는 전제하에 남은 1이닝의 부분이 아마 최대 문제... 아스정의 회복력이 얼마나...ㅠㅠ